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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천재 이제석
이 책은 학교에서 모난 돌 취급을 받던, 동네 간판 디자이너에 불과했던 한 광고쟁이가 단 1년 만에 국제광고제를 싹쓸이할 수 있었던 비법을 소개한다.
동네에서 간판 디자인을 하던 이제석은 동네 찌라시 명함집 아저씨가 툭 던진 말 한마디를 계기로 세계 광고계를 이끄는 거장들에게 배움을 얻기 위해 뉴욕의 SVA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SVA에서 교육을 받으며 아이디어와의 사투를 벌이는 이제석의 모습을 보며 재밌었던 내용과 느낀 점을 써보려고 한다.
쑈를 하라, 쌩쑈를 하라
이제석은 광고 협회 ADDY 시상식에서 자신을 팔기 위한 일종의 쇼를 한다. 인턴십을 구한다고 큰소리로 외치고, 자신이 아이디어가 넘친다는 것을 암시하는 선물을 돌린다.
언젠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구직도 자기 자신을 파는 행위다. 취업을 위해 먼저 기업을 찾아가는 사람도 있다. 메일 보내기, 직접 방문하기, 인터뷰 요청하기 등 방법은 다양하다. 좋은 회사를 찾으려면 이처럼 직접 찾아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불만은 크리에이티비티를 낳는다
언제나 불만과 파괴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이제석. 어느날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지하철에서 에베레스트같은 계단이라는 불만이 떠오르고, 장애인과 연관시키게 된다. 곧바로 험한 산 이미지와 길게 이어진 계단 사진을 합성하여 누군가에게 이 계단은 에베레스트 산입니다를 만들어낸다.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으면 기존의 것을 깡그리 부수어야 한다. 그 안에서 아이디어가 나온다. 물론 더럽게 어렵다. 이제석은 그 어려운 행위를 밥 먹으면서, 볼 일 보면서 한다. 반면에 나는 웹툰, 페북, 뉴스 보기 바쁘다. 독한 사람인 것 같다.
웃겨라, 그러면 통할 것이다
이 부분에서 고양이 사진을 보고 매우 크게 웃었다. 이제석은 다이어트 사료를 주제로 고양이가 고양이답게 살아야지를 만들었다. 보통 사람들이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움을 묻어나게 하는데 반해, 이제석은 익살스러움을 자아냈다.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의 결과물이다.
마치며
나는 이 책을 2일 동안 2번이나 읽었다. 분량이 많지 않으며 중간중간에 기발한 광고 이미지가 있어서 재밌고 쉽게 읽혔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 '불만' 을 해소하기 위해 존재한다. 소프트웨어의 세계에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절차형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객체형이 등장하고 객체형의 불만(한계)을 해소하기 위해 함수형이 등장한다. 최근 유행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도커, 쿠버네티스 등의 모든 기술들도 기존 방식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했다.
불편함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 이제석이 강조하는 '뒤집기 혹은 파괴하기'의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개발자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업무를 수행하면서 지루함이 느껴지면 자동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개발을 하면서 불편함이 느껴지면 새로운 도구나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는 이런 사고방식을 적용해 업무에 대한 engagement를 끌어올리고 싶다. 지루함 속에서 즐거움을 발견하고, 불편함 속에서 혁신을 이뤄내는 구성원이 되고 싶다.